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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보] 양평의 향토기업 지평막걸리의 김기환 대표… 3대째 가업 이어, 지역사회에 공헌할 착하고 강한 기업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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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의 향토기업 지평막걸리의 김기환 대표… 3대째 가업 이어, 지역사회에 공헌할 착하고 강한 기업이 목표

▲ 지평막걸리를 만드는 지평주조의 4대 사장 김기환, 뒤에 보이는 건물이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지평막걸리의 옛 양조장 건물이다.
▲ 지평막걸리를 만드는 지평주조의 4대 사장 김기환, 뒤에 보이는 건물이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지평막걸리의 옛 양조장 건물이다.
93년 역사를 가진 막걸리 회사가 젊은 사장이 취임하면서 비상의 날개를 달았다. 인터넷상에서 전국 5대 막걸리로 꼽히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지평막걸리 제조회사인 지평주조의 김기환 대표(37)가 그 주인공이다. 

한양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런던정경대에서 국제법을 공부한 29세의 젊은 나이로 지평막걸리 4대 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직원 3명에 연매출 2억짜리 회사를 8년 만에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만들었다.

광고 한 번 하지 않은 지평막걸리가 이처럼 급성장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김기환 대표는 “술 맛에 집중한 결과다. 막걸리는 일정한 술 맛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고두밥을 짓는 전통 방식을 고수하면서도 매번 온도, 산도, 도수를 빼놓지 않고 검사한다. 그렇게 해도 한 달에 두세 번은 잘못된 막걸리가 나온다. 그럴 때는 과감히 폐기처분한다. 하루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버린 적도 있다”고 밝혔다. 지평막걸리는 주재료인 쌀도 상대적으로 값비싼 국산 쌀만을 사용하고 바디감을 중시해 다른 제품에 비교해 물을 타는 비율이 적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김 대표의 뚝심 있는 품질 제일주의가 소비자에게 인정받으면서 50배의 매출 신장으로 이어졌다. 지평막걸리는 원가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출고가가 경쟁 막걸리보다 비싸다. 그 때문에 대부분 소매점에서 경쟁 막걸리보다 높은 가격이지만 ‘맛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소비자의 선택은 지평막걸리로 이어지고 있다.

지평막걸리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초입에 있다.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공장 증설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단계이다. 양평에서 가장 오래된 향토기업인 지평막걸리는 양평에 제2공장을 증설하고자 공장 용지까지 마련했지만,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른 규제로 춘천에 제2공장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제3공장은 반드시 양평에 짓겠다는 각오다. 지평막걸리라는 브랜드를 포기할 수 없듯, 지평이라는 생산지명(양평군 지평면)도 반드시 지키겠다는 각오다.

현재 지평막걸리의 옛 양조장 건물은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1925년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을 앞두고 있다. 김 대표는 이곳에 막걸리 체험관 등 전시시설을 갖추고 지평의 제1공장에서 소량의 고품질 명품 막걸리를 만들어 지평에서만 살 수 있도록 해 양평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김기환 대표가 꿈꾸는 지평막걸리의 미래상은 ‘한국의 기네스’가 되는 것이다. 기네스 맥주는 아일랜드의 조그만 맥주회사에서 세계적인 주류회사로 성장해 공장이 있는 더블린의 일자리 절반을 책임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착한 맥주회사’로 불리며 파격적인 직원 복리와 회사 수익금으로 병원과 학교를 짓는 등 지역사회공헌으로도 유명한 회사다. 

김기환 대표는 “상수원 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로 점철되고, 변변한 기업 하나 없는 양평에서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기업 이윤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향토기업이 되는 게 지평막걸리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양평=장세원기자